항정살이 맛있다는 삼각정 방문을 위해 용산을 지나서 삼각지 근처에 도착하면
심플하게 멋진 외관이 눈에 띄는 이여곰탕
서초에서 이름있는 곰탕집인 듯 해서 궁금하기도 했지만, 배달도 된다는 블로그 글들이 대부분 광고성 글들인 것 같아서 아쉽다.
예상치 못한 텐동집도 보이고
조금 더 걸으면 볼 수 있는 삼각정 앞의 대기인 무리
평일 저녁 7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 앞에 여섯 팀 정도가 있었다.
대기하면서 가게 사진도 찍고
영업시간과 메뉴도 읽어보고
가게 안을 들여다보면 대체로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의 퇴근 후 기분 좋은 술자리들이 많이 보인다.
친구가 알려준 본관 뒤 별관
자리가 나는대로 안내를 해주셔서 운이 나쁘면 별관으로 가야된다고 하는데
별관은 본관과 달리 가스불인데다가 불판도 다르고 둥근 드럼통 테이블도 아니라고
소주와 함께 돼지고기를 구워먹을 때 그 분위기의 절반을 포기하는게 아닐까 싶다.
운 좋게도 본관 2층 창가 자리로..
내려올때 조심해야할 계단 경사
메뉴 먼저 훑어보면, 양에 비해 가격대가 좀 높은 편이다. 2019년이 되면서 1,000원씩 오른듯 하다.
특히 모소리살은 120g에 16,000원
오늘 가오리살은 다 떨어졌다고
느낌있는 연탄불 위에 느낌있는 철근 불판
타지 않게 기름에 올려주는 마늘도 나오고
고기와 함께 먹을 야채와 고추 들어간 간장 소스
첫 잔은 소맥으로 한 잔씩
좋아하는 양파를 간장에 넣어주고
모소리살 3인분 (1인분 16,000원/120g)
모소리살은 항정살인데 돼지의 목살에서 어깨로 이어지는 부분의 살이고, 사람으로 치면 승모근 위치 정도
※ 항정살에 대해
항정살은 천 개의 겹을 가졌다고해서 천겹살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인기가 많은 부위인데
돼지 한 마리에서 손바닥 만한 두께로 두 덩이가 나와서 한 근이 채 되지 않는 특수부위이다.
인기가 많은 부위이다보니 두항정살이라고 하는 부위도 항정살과 같이 팔기도 한다는데, 이 두항정살(머리쪽 항정)은 항정살과 비교하면 더 질기기도 하고
지방이 살에 지저분하게 붙어있고 잘 분리가 된다고 한다.
반면 항정살에 붙은 지방은 고기에 깔끔하게 붙어있고 고기와 살이 잘 분리되지 않는다고
최근에 먹은 항정살들을 보면
낙성대 꿈꾸는돼지에서 먹었던 항정살 12,000원/180g
샤로수길 샤로수흑돈에서 먹었던 지례흑돼지의 항정살 14,000원/150g
강남/역삼 육전식당에서 먹었던 항정살 16,000원/150g
가게 하나하나 나름대로 좋은 고기로 어필을 하는 집이었고, 다들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특수부위이다보니 가격은 꽤 차이가 있다.
의외로 양 대비 가장 저렴한 꿈꾸는돼지의 항정살이 가장 담백하고 식감이 좋아서 취향에 맞다.
삼각정의 항정살은 썰어놓은 방식이 조금 다른데
두께를 얇게 썰기도 했고 겹겹의 지방이 잘 보이도록 했다.
정확히 여섯 점을 불판에 올려놓고 연탄불위에서 익어가는 분홍빛 항정살을 감상하고
적당히 익어갈 때 뒤집어 줘서 흘러나오는 기름도 감상하고
꾸준히 두 세점씩 올려가면서 한 점에 한 잔씩
끝부분만 바삭하게 익어가는 항정살들
능숙한 고기 굽는 실력이 마음에 들고 겹겹이 느껴지는 항정살의 식감도 좋고
마지막 한 점
내장탕(12,000원)도 나오고
깨 가루가 듬뿍 올라가있는 순대없는 순대국 같은 느낌
같이간 친구들말로는 다른 날보다 묽은 편이라고
소주 한 병 추가
공기밥을 말아서 먹다보니
다들 점점 탄수화물이 당기는지 바빠지는 숟가락들
이겹살 2인분 추가 (1인분 15,000원/120g)
이겹살은 등쪽 살이라고 하는데 비계와 살이 반반씩 있고, 껍데기도 붙어있다.
두께는 냉동삼겹살처럼 얇은데 살 사이에도 기름이 많아서 고소하긴 하지만 조금 느끼할수도
직원분들도 정신없이 바쁘신지 세 병째에는 알아서 소주 종류를 바꿔주신다.
2층에는 7개 정도의 둥근 드럼통 테이블이 있는데 먹는 동안에만 두 테이블에서 술 병을 떨어뜨려서 깨지는 소리도 들리고..
좁은 공간에 20명 정도의 사람들이 시끌벅적하게 기분 좋은 술자리
다음에 방문하면 가오리살을 꼭 먹어보기로 하고 2차로 이동
삼각지 삼각정
영업시간: 매일 17:00 - 22:30 (일요일 휴무)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