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시절 서울대입구에 생긴 지구당은 그 당시엔 센세이셔널하게 느껴졌는데
규동이란 음식도 몰랐지만 주방을 바라보며 나란히 앉아서 먹는 테이블의 형태는 그전엔 거의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즐겨찾는 녹두장군님의 블로그 글에 의하면 2009년 4월경에 오픈한 걸로 보이고 2014년 8월에는 가로수길로 이전하면서 없어지는 듯 했으니 같은 해 11월에 재오픈을 했다. 가로수길 지점도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고 이제는 전국적으로 8개 정도의 지점이 있는 듯
10년이라는 세월을 말해주듯 그 때는 규동이 3,500원. 그 당시에도 조금 저렴한 편으로 느껴지긴 했지만.
2009년 첫 방문 때는 주인내외가 식당 내 분위기를 더 엄격하게(?) 관리했던 걸로 기억되는데 내 눈에 신기했던 규동이라는 음식을 찍는 중에 카메라 플래시가 잘못 터져서 주위분들이 조용히 식사하는데 방해가 되니 자제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어쨋든 조용히 혼자 또는 둘이서 식사하기에 좋지만 시크한 서비스로 호불호가 있을 듯한 지구당
그 후로 거의 10년째 같은 자리에서 같은 모습으로 같은 메뉴를 팔고 있는 지구당
대기하는 손님을 위해 방풍막이 설치되어 있다.
영업은 11:30 부터인데
몇 분전에 도착하니 준비중이라는 표시가
월수금은 오야꼬동
화목토는 규동인데
이날은 오야꼬동으로
포장도 가능하다고
도착하면 벌컥 문을 열지말고 인터폰으로 몇 명이 있는지 알려주면 된다.
몇 분 기다리니 직원분이 나와서 영업중으로 바꿔주시고,
입장하면 가게 안은 노르스름한 조명에 가게가 넓지 않아서 오히려 아늑한 분위기.
10개 정도의 자리가 있다.
이렇게 문을 열어서 손님을 맞아주신다.
10년전과 같이 흰색 종이에 붓으로 쓰시는 듯한 메뉴
생맥주도 있고 병맥주도 있지만 1인당 1잔(병)씩만 판매
반숙 계란을 준비해두신 듯하고
오래된 듯 닳아진 나무 수저
메뉴 책자
된장국이 먼저 나오고
오야꼬동 8,000원 + 생맥주 2,500원(300ml)
탱글한 반숙 계란 2개와 간장 양념되어서 잘게 썰어진 닭고기
반숙계란 터뜨려서 밥과 함께 비벼먹으면 된다.
항상 정성스럽고 신중하게 음식을 준비하시는 듯 보인다.
시그니처 메뉴인 규동은 다음 글에서..
서울대입구 지구당
영업시간: 11:30 - 21:00 (14:30 - 17:00 브레이크 타임)
서울시 관악구 관악로12길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