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야시장 근처 항보(Hàng Bồ)거리를 걷다가 사거리 모퉁이에 사람들이 앉아서 뭔가 맛있게 먹는게 보여서 궁금해졌다.
해가 질 무렵에 길가 모퉁이에 가게가 차려지는데 가게 이름이 Mỳ Gà Tần 24 이다.
베트남어 Mỳ(Mì)는 그 첫 번째 뜻은 '국수'이고, 두 번째 뜻은 반미에서 쓰이는 것처럼 '빵'이다.
Gà는 닭(고기), Tần는 삶다, 찌다 라는 뜻이어서,
결국 Mỳ gà tần(미가떤)은 베트남식의 삼계탕 국수 혹은 닭찜 국수 정도가 될 것 같다.
근데 그 면으로 인스턴트 라면이 들어간다.
닭고기와 채소, 내장 같아보이는 걸 미리 담아 놓고
데치듯이 살짝 익힌 정도의 면을 올리고 육수를 부어서 나가는 음식
기본은 닭고기만 들어가고 내장이나 삶은 계란 등등의 옵션을 추가할 수 있는 것 같다.
사람들 먹는걸로 한 그릇 달라고 하고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서 십만 동 올려놓고 대기 중
하노이 길거리의 미가떤(Mỳ gà tần) 한 그릇 4만 동 (약 2,000원)
삼계탕 같이 간 조절용 소금도 따로 주시고
면 아래를 보면 까만 닭고기와 숙주나물이 있다.
면은 보통의 얇은 인스턴트 라면이고, 육수는 한약같이 약재 맛이 나기도 하는데
이 닭고기가 특히 부드럽고 맛있다.
가게 뷰는 사거리에 정신없이 다니는 오토바이 오백대 정도인데
하노이 길거리의 맛과 느낌을 제대로 한 번 느끼기에 충분한 듯..
먹다보니 건너편에도 미가떤을 파는 집이 있다.
하노이 현지 사람들이 길거리에 앉아서 즐겨먹는 음식 중 하나인 듯 한데, 딱히 맛집이 있다기 보다 어느 집이나 비슷비슷한 맛을 낼 것 같은 음식이다.
하노이 미가떤 24(Mỳ gà tần 24)
영업시간: 매일 17:30 - 23:00
24 Hàng Bồ, Hoàn Kiếm, Hà Nội, 베트남